교동도 북쪽 끝자락
양지바른 산언덕에 생강나무 꽃이 피었다
산수유보다 먼저 피는 봄의 전령사다
아지랑이 피는 물 건너
황해도 연백과 맞닿은 휴전선 아래 강줄기에
이맘때면 숭어 떼가 춤춘다
무덤가에 핀 생강나무 꽃 향기는 천리를 간다는데
연백 땅에도 이르는지 모르겠다
꽃내음이 황홀해서
빨래터 동네 처녀 가슴을 뒤집어 놓는다는 옛말처럼
향기가 고혹적이다
그 향기가 그윽해 누운 혼백마저도 달아나겠다
삼선리 이장댁에는 벌써 밭갈이가 한참이다
봄이 왔다
꽃가지 꺾어 방에 들이면
그 내음이 족히 한 달을 간다는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
생강나무 꽃 향기가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