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란이는 얼마나 늙었을까
골목 길로만 날 끌고 다니던
엉큼한 속셈도 모르고
한번 안아주지고 못하고
돈많은 늙은 아저씨에게 시집 보냈는데
같이 도망치자던 살벌한 간청에 질겁한 내 스무살 청춘
뒷소문엔 아들딸 셋낳고
알콩달콩 잘산다고 하더라만
어느날 답동 사거리 사진관에 걸린 가족 사진에 홍금이는 활짝 웃고 있었어요
괜히 부럽고 심술도 날만큼
부부금술이 엄청 좋아보였어요
이젠 저도 할매 됐고 한번 길가다
마주칠만도 한데
수십년간 한번도 스치질 못한걸 보면 인연은 아닌가봐요
아님 벌써 옛날에 캐나다 어디쯤으로 이민 갔던가
죽기전에 한번 봤으면 좋을텐데 만날수가 없네
해안동 어디서
술집 한다는 헛소문도 들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