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를 키우고 싶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는 화초를 키운다

키울 것이 없어서 화초를 키운다

무언가를 키우고 싶은데 마땅한 것이 없다

그래서 말 없는 화초를 키운다


봄이다

화분 갈이를 해 줘야겠다

애들이 모두 웃자라서 다들 집이 좁다

큰 집으로 이사를 시켜야겠다


산호수는 꽃망울을 달았고

바이올렛은 한바탕 피고 졌다

이제 누가 꽃 필 차례일까

기대된다


나는 누군가를 돌봐주고 싶어서

오늘도 화초에 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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