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레 길

by 시인 화가 김낙필






무수히 잠들어 있는 영혼길을 걷는다

장군도 잠들어 있고

대통령도, 낙엽 같은 일병도 누워있다


개나리 꽃이 활짝 피어 노랗다

곧 벚꽃이 만개하여 사람들로 북적이면 덜 외로울까

잠든 초병은 말이 없다


호국지장寺에 들러

손 모아 예를 올린다

동족상쟁[同族相爭]은 앞으로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빌었다


돌아 나오면서 왠지 허기가 져 배가 꼬르륵 거린다

남성 시장통에 도깨비 손 칼국수나 한 그릇 먹고 가야겠다


3.1 절 현충원 묘역에는

꽃샘추위에도 행사객으로 붐볐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영혼들의 안식처

권력 유지에만 혈안인

작금의 위정자들은 애국을 본받아야 마땅하다


탐욕에 눈먼 자들이여 오늘 하루라도 현충원에 가 보라

거기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선열들이 고요히 누워 잠들어 계시다


그리고 참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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