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 香 이

by 시인 화가 김낙필






도발적이지 않은가ᆢ

붉은 매화의 향이 깊다

날리는 향 자락이 봄바람을 타고 산사를 떠나 멀리 도회지로 간다

매화나무속에 뭐가 들어 이리도 향기로울까

날숨들숨 쉬며 향기를 몸 안으로 불러들인다

이렇게 같이 봄이 되어본다


산사를 돌며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도 듣는다

제 몸 부딪는 음률이 오묘하다

어느 악기가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내버려 둔다

제법 차갑지만 스며드는 이유가 있겠지

하며 목덜미를 내어준다


따스한 햇살이 좋아 잠시 앉아

해바라기를 한다

이러면 혹시 나도 새싹이 돋으려나 멋쩍은 상상을 해 본다

돌아 나오는 길

발 끝으로 이미 긴 그림자가 진다


선비의 香이라지만

기방(妓房)의 매향이 도 엄청 좋아했을

梅香이 아직 내게도 배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