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이지 않은가ᆢ
붉은 매화의 향이 깊다
날리는 향 자락이 봄바람을 타고 산사를 떠나 멀리 도회지로 간다
매화나무속에 뭐가 들어 이리도 향기로울까
날숨들숨 쉬며 향기를 몸 안으로 불러들인다
이렇게 같이 봄이 되어본다
산사를 돌며 대나무 숲의 바람소리도 듣는다
제 몸 부딪는 음률이 오묘하다
어느 악기가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내버려 둔다
제법 차갑지만 스며드는 이유가 있겠지
하며 목덜미를 내어준다
따스한 햇살이 좋아 잠시 앉아
해바라기를 한다
이러면 혹시 나도 새싹이 돋으려나 멋쩍은 상상을 해 본다
돌아 나오는 길
발 끝으로 이미 긴 그림자가 진다
선비의 香이라지만
기방(妓房)의 매향이 도 엄청 좋아했을
梅香이 아직 내게도 배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