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과 강과 섬

by 시인 화가 김낙필




벼랑은 항시 앞에 있었다

절벽 사이를 뛰어넘는 일은

늘 삶에 일부였다


강을 사랑했다

강은 추락할 곳이 없이

평평해서 좋았다

흘러가는 것도 좋았다


섬은 늘 외로웠다

그러나 아무도 간섭하지 않아 좋았다

특히 폭풍이 몰아 칠 때는 통쾌하고 신이 났다

떠내려가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가끔은 안부도 없이

섬을 오고 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