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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는 세상 밖을 좋아하는 사람

우주 밖을 동경하는 사람


나는 대숲에 부는 바람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

호랑이 발자국 소리도 사랑하는 사람


하루는 이승에

하루는 중간계에 발을 들여놓고

가물가물 졸고 있는 흑고양이처럼


사람이기에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나는 세상밖을 좋아하는 아웃 사이더


밤은 문밖에서 졸고 있고

바람 속에 서 있는 유령처럼

이승에서 졸고 있는 사람


하루는 안에

하루는 밖에


옷자락을 걸치고 서서히 걸어가는 나하천(奈河川)

나비의 꿈속처럼


죽은 자와 산 자를 동경하는

나는 이 것도 저 것도 아닌

外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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