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Jun 23. 2024
공원 벤치 나무그늘에서
노인 두 분이 앉아 대화를 나눈다
나이가 몇이요?
팔십입니다
아, 나보다 다섯 살 아래 구려
여든다섯 이십니까?
그렇소, 그쪽은 아직 한참 때구려
푸하하하, 다 됐습니다
무슨 소리요 백세 시댄데 한참 남았구먼
아이고, 감사합니다
오래 사시오, 하며
연장자 노인이 가던 길을 재촉해 간다
오래 산다고 대수가 아니다
아무런 할 일이 없고
갈 곳도 없고
찾는 이도 없으면
하루하루 밥 만 축내는 괴물
죽지 못해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 이순이 다 된 이를 보고 애덜이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미래에는 아이들이 없으니
육순을 애들이라 해도 별반 문제가 없겠다는 겟적은 생각을 해본다
오래 산다고 대수는 아니다
지나치면 민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