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백세시대

by 시인 화가 김낙필



공원 벤치 나무그늘에서

노인 두 분이 앉아 대화를 나눈다

나이가 몇이요?

팔십입니다

아, 나보다 다섯 살 아래 구려


여든다섯 이십니까?

그렇소, 그쪽은 아직 한참 때구려

푸하하하, 다 됐습니다

무슨 소리요 백세 시댄데 한참 남았구먼

아이고, 감사합니다


오래 사시오, 하며

연장자 노인이 가던 길을 재촉해 간다


오래 산다고 대수가 아니다

아무런 할 일이 없고

갈 곳도 없고

찾는 이도 없으면

하루하루 밥 만 축내는 괴물

죽지 못해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 이순이 다 된 이를 보고 애덜이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미래에는 아이들이 없으니

육순을 애들이라 해도 별반 문제가 없겠다는 겟적은 생각을 해본다


오래 산다고 대수는 아니다

지나치면 민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