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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by 시인 화가 김낙필



창밖은 하염없이 비 내리고

깊어가는 밤 TV 속으로 음악이 흐르네

나는 잠자리를 마다하고

유랑 가수들의 戀歌에 흠뻑 젖어있네


잠 못 이루는 밤

밤비는 소리 없이 내리고

마음은 갈 곳 잃고

비 맞은 새처럼 떨고 있네


포꽃 개울에 피고 지는 시절

비는 소리 내어 울며

무심한 밤을 따라가네


자정이 넘도록 호롱불 밝히고

그대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이네

어디쯤 오시는가

애절한 비의 노래여


밤비는 울며 불며

베갯잇만 흠뻑 적시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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