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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기랄

무진기행

by 시인 화가 김낙필



이런 제기랄ᆢ

5쇄 발행 2023년 10월 16일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소설을 펼치다가

검지 손가락 둘째 마디를 베였다

새 책의 겹친 쪽을 분리하다가 그만 날카로운 책갈피에 당하고 말았다

책장이 칼날이었는가

날카롭게 날 선 칼날이었을 줄이야


그렇지,

무진기행을 한 김승옥 작가 劍이 아니었던가


얼마동안

검지 손가락 마디가 스치면 쓰렸다

얼마동안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간혹,

책장에 베이는 일은 쓸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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