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귀갓길

by 시인 화가 김낙필


이쯤되어 죽어도 좋을 것을

구차하게 산다

일을 마치고 귀갓길에 포장마차 야채 토스트로 늦은 저녁을 때우고

종이컵 오뎅 국물로 속을 뎁히고

인덕원쪽을 향해 휘적휘적 걷는다

긴 하루가 저물고 어반호텔 네온이 빛나는 곳쯤

뿌리치며 가는 生

밀려가는 인파처럼 누구도 없는 보금자리

안아줄이 없는 거리에 낙엽지고

영원한 것은 없다던 그대는 그대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

내가 놓아준 복어는

누구의 냄비에서 끓고 있는지

나는 누구의 가슴에서도 끓지못하고

얼어가고 있는데

나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알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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