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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화가 김낙필



저기 보이는 저 술은 언제 마실 수 있을까

65도 중국 술이다

식도를 타고 들어가면 불이 날 것이다


죽기 전에 마실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냥 내 무덤가에 뿌려주시오

아니면 누가 대신 마셔줘도 좋겠소

침대에 누우면 늘 날 바라보는 술의 시선


마셔주시오

마셔주시오 애원하지만

자신이 없다

나보다 오래 사시오 외면하며 창밖 뽕나무 위로 흘러가는 뭉게구름만 쳐다본다


술이 자꾸 나를 바라본다

마셔다오

마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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