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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오후
쓴다
詩
by
시인 화가 김낙필
Sep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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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것은 버리는 것이다
남겨놓는 것이 아니라 없애는 것이다
여한이 없도록
소멸시키는 것이다
머리카락 한 올 남겨두지 않도록 비우는 것이다
쓴다
흔적이 남지 않도록
궤적이 남지 않도록
자국이 남지 않도록
상처가 남지 않도록
미련이 남지 않도록
어느
문뜩 해 저무는 날
내가
사라져 버리도록
사람이 구태여 백 년까지 살 필요가 없는데
괜스레 오래 산다
라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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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적
머리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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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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