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정한 당신

秋分

by 시인 화가 김낙필



어제는 폭염

오늘은 비 온후 카디건을 꺼내 입었다

그대가 떠난 날처럼 춥다


변화무쌍한 것이 아니라

변덕 같다 그대가

창가로 스며드는 스산한 저녁

아직도 그대는 먼 자리


소슬한 저녁이 슬프다

여름옷들을 빨아 널고

긴 팔 옷들을 꺼낸다

계절은 당신처럼 무정하다


세월 하나가 또 가고

속이 아려

풀 벌레가 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