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인 화가 김낙필
Oct 20. 2024
핸드폰에
비상시 연락 전화번호 1번을
누구로 적어 놓을까 고민한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도 아니고
미운 마누라도 아니고
친구가 젤로 났겠다
2번은 누구로 해 놓을까
장남으로 해 놓자
3번은 차남으로 해 놓자
실상 일이 터지면
누가 제일 먼저 연락이 올까
시험해 봤다
아무도 연락도 없다
비상 연락 전화번호를 다 지워 버렸다
반나절이 지난 후 무슨 일 있냐고 작은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판이 잘못 눌려졌다고 말했다
혼자 속으로는
"아빠는 이미 골든 타임을 놓쳐 사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