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비나무 속살처럼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내 사랑은 가문비나무 속살처럼 희다

피아노 響소리도 낸다

어느날 야자수 밀림위를 걷던

봄날이 말을 걸어왔다

"燕아 같이 가자 ᆢ"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심장에 스며 고해의 강으로 흘러들었다

양곤 외곽을 흐르는 안개강은

천국의 계단을 닮았다

아침나절 수천개의탑들이

햇살을 받아 태어나고

천천히 다가오는 안개배의 사공은 소리도 없다

나의 사랑은 흑피목처럼

속절없이 타서 숯검덩이가 되고

그날 아침은 다만 벌거벗은채

솟아오르는 해를 껴안았다

그리고 그 찰나가 영원할줄

알았음을 이제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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