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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山

by 시인 화가 김낙필



돌아가셨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고

영면에 드셨다


인생이란 백 년을 채 못살고 끝난다

너무 오래 살았다고 넋두리하시던 사부님


백수 구십 구세까지 장수하셨다

딱 일 년 백세를 남겨두고 떠나가셨다


내게 가르침을 줄 사람은 이제 오직 나 자신뿐이다


나는 이제 어설픈 道를 깨우치고 하산한다

이제 속세가 나의 절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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