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둔 애인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내게 지청구도 많이 듣고
욕도 많이 먹고
무시당해도 늘 해해덕 거리던
철없던 애인이 돌아가셨다
이제 밥은 누구랑 먹고
광장시장은 누구랑 가나
영화는 누구랑 보고
찻집은 누구와 함께 가나
이제 갈 곳도 볼 곳도 모두 없어졌다
이제 누구랑 얘기 하나
누구랑 걷나
세월 앞에 사람 하나 지키는 일이 이리도 쉽지가 않다
하늘 같은 사람 하나가
홀연히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