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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봄이 온다

입춘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낼 모래가 입춘이다

이 겨울이 벌써 가고 있구나 생각한다

설 연휴기간 동안 마지막 한파와 대설 소식이 들어있다

겨울 막바지 전국이 폭설 속에 들어있다

가는 겨울이 섭섭하지는 않을 게다


봄이 또 오는구나

남쪽 방장산 자락에서 들려오는 꽃 소식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니

그가 오는 게 틀림없다


내 생은 저물도록 겨울인데

꽃은 또 여지없이 피겠구나

언 강물도 풀리고

청둥오리 멱감는 오후

버들강아지도 물 올라 귀엽다

계절은 참으로 오묘하다


절기로 입춘

눈 두 번 오고 나니 봄이라

동장군도 나처럼 별 볼일 없다

십 년 세월이 하루 같은 요즘

봄소식이 처량하고 야속키만 하다

나는 저무는 노을이니까


어느새 여지없이

봄이 또 쳐들어 오는구나

눈은 하염없이 내리는데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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