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에서 산 바지가 길어져서 잘랐다
키가 줄었다
몸무게도 줄었다
허벅지 근육이 줄었고
팔뚝 근육도 줄었다
보폭이 짧아져서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生의 종착역이 가까워지듯
몸도 점점 헐거워진다
이러다가 새의 깃털처럼 가벼워지겠다
신발이 무거워지고
우산이 가볍지가 않다
백팩도 무겁고
어깨도 무거워진다
모든 게 무거워지면
삶도 무거워지는 거다
다 벗어버리고
가자, 이제 저 피안의 골짜기로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