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대는 오만하다
예의도 없이 까분다
나잇값도 못한다
그렇게 허물이 많다
이렇지 않으면 모자란 나에게 올 수 있었겠는가
나의 그대는 울지 않는다
세상과 타협하지도 않는다
천방지축이다
남의 눈치도 안 보고 제 맘대로 산다
안하무인이다
어떤 때는 창피해 차 버리고 싶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았다
나의 그대가 울던 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그대도 우는구나
사람이었구나
그 이후로 나는 꼼짝도 못 하고 그네의 눈치만 본다
나의 그대는 팔색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