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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

by 시인 화가 김낙필



갈 곳이 없습니다

쌍계사 벚꽃 길도

화엄사 홍매도

파미르 고원 가는 길도

산청 매화꽃 길도

섬진강 꽃 길도 아닙니다


아지랑이 철길 따라 가던 수인선 어느 개나리 꽃길

그곳이 그립습니다


반겨주는 곳이 없습니다

아우성치는 관광버스를 타고 멀리서 차창밖으로 행락인파만 바라보다 되돌아오던 어느 해 봄꽃 나드리가 생각납니다

차 밖으로 내리지도 못했지요

차 세울 곳이 없어 입구에서 차를 돌려 되돌아왔습니다


갈 곳이 없습니다

아무도 없는 날 청계 뒷동산 진달래나 보렵니다

양재천변 물망초나 보렵니다


목련꽃 피는 정수사나 가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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