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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살아가는 일이 지치고 힘들 때

발코니의 기우는 햇살에 기대어 본다


햇볕은 내일도 이곳으로 찾아올 것이다

나는 눈을 감고 햇살을 먹었다

빛은 나를 통과해 서쪽으로 갔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져

나는 회복하지 못한 채 서 있다


슬픔은 한없이 견고해서 어떤 도구로도 잘리지가 않는다

그렇게 어둠이 왔다 어제와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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