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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영산홍

by 시인 화가 김낙필



이사를 앞두고 또 욕심을 부렸다

길가 노점상에서 영산홍 화분을 사 왔다

지금 있는 화분도 처치 곤란인데

또 꽃욕심을 부린 거다


햇살이 잘 드는 곳에 분갈이를 해서 제자리를 잡아 주었다

바라보니 예쁘다

사람들 마음도 다 저와 같으면 얼마나 화사한 세상이 될까

잠시 꽃과 같은 마음이 된다


요즘 속이 많이 상했다

욕심을 버리지 못해

심한 갈등으로 맘이 편치 않았다


봄꽃을 보며

그렇게 잠시 시름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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