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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속에 벚꽃

by 시인 화가 김낙필



황혼에 지는 벚꽃이 마치 천국이네

사람의 일몰은 동백인데


낼모레는 비가 온다 해서 서둘러 벚꽃 축제에 나섰는데 인산인해

다들 알아채고 서둘러 나왔네

비뿌리면 꽃잎 다 떨어지고 푸른 잎새만 무성해지겠지


얼마나 더 벚꽃이 피고 질련가

누구도 알 길이 없네

그렇게 가는 세월은 아무도 모르네


오늘은 비 오기 전 벚꽃 마지막 보는 날

곱게 영접하려 꽃길을 걸어보네


벚꽃 지면 오시겠다던 청풍명월님은 빗속에 오시겠네


친애하는 그대도 오늘 황혼 벚꽃 길을 걷고 계신지요


빗속에 분분히 지는 공원 꽃길을 서둘러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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