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서

by 시인 화가 김낙필



창가에 몬스테라 잎이

태양을 향해 방향을 튼다

고무나무는 아주 느리게

산호수는 조금 천천히

해가 드는 쪽으로 해바라기를 한다


사람만 등을 돌린다

기미 걱정에

얼굴이 탈까 봐

열심히 채양을 치고 그늘을 만든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볕에 옥수수가 익고 청포도가 익어간다

사람도 익어간다


감자꽃 피고

복숭아도 열매를 키워가고

보리밭을 지날 때면 보리알 익는 냄새가 구수하다

나의 밭에는 머위대만 무성하다

고추잠자리는 신나게 창공을 날아다닌다


솔잎차를 앞에 놓고

먼 숲을 바라본다

여름이 성큼 창가에 와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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