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

白壽

by 시인 화가 김낙필



타고 남은 소나무가지 잔불에

고구마도 박고 감자도 박고

날 콩도 박았다


그렇게 입가에 검정이 묻으면

서로 마주 보며 깔깔 대던 우리가

白壽가 됐다


그날들은 모두 꿈이었던가

일장춘몽이다


요양원 뒤뜰에 무료하게 앉아있으면

주마등 스쳐가듯

한 시절 그 잔불 아궁이가 생각난다


자반갈치도 굽고 고등어도 굽던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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