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OS

by 시인 화가 김낙필


사막의 일몰은 장엄하다

붉디붉은 장작불 같은 해가 서쪽으로 침몰한다

오르도스의 보름달은 풍만해서 쟁반만 하다

삼경 밤의 별빛들은 쏟아진다

망태기로 줏어야겠다


오래 사니 눈치가 보이고

미안하고 송구하다

송전탑이 끝도 없는 길을 버스는 털털거리며 간다

하루 종일 힘을 소진한 기계 엔진은 그르렁 거린다

고쳐서 쓰는 기계의 수명은 오십 년이지만 인간은 백 년이다

그래서 인간의 장기가 더 힘겹고 피곤하다


해가 사막 너머로 떨어진다

달은 사막 위에 있다

별들은 아직 출현 전이다

말들은 밤에도 풀을 뜯는다

양 떼는 잠을 잔다

사막을 달리는 버스는 오열을 한다

승객들은 배 터지게 삼겹살과 소주를 먹고 골아떨어졌다


몽골의 밤은 사막의 바람으로

울고

별 보러 왔는데 별은 없었다

말과 낙타와 양들 뿐이었다

탈출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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