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운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친구가 운다

상처한 지 십 년

혼자 사는 정교수가 울었단다

아들 딸 내외는 진즉 유학 보내

타국에서 터를 잡아 살고 있고

아내마저 일찍 보내고 나니 혼자 남아

사는 의미가 없어졌단다


정년 퇴직하고 복지센터, 문화 센터에 이것저것 시간 때우려고 다녀봐도 손에 잘 잡히지가 않는단다

하루에 수십 편에 사모곡만 쓴단다


남자가 먼저 가야 하는데

남자 홀로 남으니 청승 말고는 떨게 없단다

그래서 남몰래 혼자 운단다

여기저기 아파서 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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