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너머에 그리움이 산다

by 시인 화가 김낙필



십 평생 고기잡이 배를 함께 타는 노부부는

비바람 풍랑과 함께 살았다

물메기도 잡고 아귀도 잡고 가자미도 잡고

통발에 문어도 잡으며 평생을 바다와 함께 살았다

그리고 바다 너머에는 노을이 살고 그리움이 살고 어부의 삶이 산다는 걸 알았다


모든 그리움들은 바다 너머에 숨겨두고 뭍으로 돌아오면 자식들을 위해 살았다

그래도 바다 위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


어느 풍랑이 심했던 날

부부 어부는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뭍의 자식들은 부모님이 저 수평원 너머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바다를 향해 제사를 지냈다


그렇게 그리움은 그리움을 낳아서

노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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