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하며 살아요

연극무대

by 시인 화가 김낙필



마음이 깨지면 몸도 무너진다

몸이 무너지면 그리움도 부서진다

부서지는 윤슬처럼 피안의 언덕에는 망초꽃이 핀다

삶은 어차피 연극 같은 꿈이다

깨어나면 현실이 되는 무대에서

사람들은 연극하며 삶을 살아간다


길 걷다 보면

수평선도 보이고 산맥들도 보인다

구름아래 집들도 보이고

정글 속 원숭이도 보이고 팔색조도 보인다

이 모두가 무대의 소품인 줄 아무도 모른다

사람들이 알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쿠바음악에 빠져 산다

오래된 연주부터 요즘 음악까지 종일 틀어놓고 듣는다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듯한 소울이 좋다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된다

트럼프 소리와 타악기 울림에 신도 난다

하바나의 풍경이 스쳐간다

버킷리스트 첫 번째 줄에 쿠바가 있다


우리는 연극을 하며 산다

사랑도 미음도 용서도 정해진 대본 속의 연기다

인형극처럼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한다

세상이라는 무대는 하늘에서 보면 작은 무대다

티끌 같은 사람들이 연기하는 동네가 지구별 세상이다

오늘은 대본의 몇 번 테이크를 연기하며 살아갈까 궁금하다


사람의 무대에는 오늘도 비바람이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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