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마법에 걸린 오후
향 일 암
by
시인 화가 김낙필
Feb 14. 2019
아래로
금오산 앞집 향일암에 새벽 동이 튼다
간밤 하늘공원 민박집이 펄펄끓어 홀딱 벗고 잤더니
새벽나절 으슥으슥 고뿔이 온다
어둑어둑 계단길 잡아 오르다보니
여명이 향기롭다
석문 틈새로 몸을 부비는 인간 껍데기 허울처럼
아기 돌부처 돌탑처럼 비운의 生이 예까지 오게 했다
간밤에 사랑은 제대로 했던가
참이슬 빈병이 뒹굴던 새벽녘 눈꼽떼고
헐레벌떡 올라온 향일암
눈시울 붉듯 앞 바다가 붉어온다
거북이 등에 올라탄 반짝거리는 동전들이
일출을 보듬고
초겨울 바다자락 배 지나가는 자리 마디마다 동백이 붉다
왜 여기서 송광사 목탁소리가 들리는지 알길은 없고
어젯밤 암자 동백 꽃길에 누워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몇번을 까무러 쳤던가
묵음(默淫)이 달디 달다
keyword
향일암
여행
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시인 화가 김낙필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의 감옥
저자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
팔로워
39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벼 랑
길 끝에서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