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랑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내 육신은 침대위에 머물고

영혼은 늘 바다위를 떠돈다

암덩어리가 온몸으로 번져

남의 먹이가 되고서야

최후의 만찬을 시작한다

생명의 거름은 사랑이거늘 미움과 욕정으로 얼룩진 세월

그 끝은 어디메뇨

죽어라 죽어라 등 떠미는 절벽위로 솔매 한마리 높이 솟았다 추락한다

흰 시트가 처녀의 정조처럼 청명하다

사람들이 때묻어 갈때처럼 슬픈일은 없다

눈 내린 천변을 걷다 새삼

온 길을 되돌아 본다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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