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에서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내 生 후반전이 적요하다

늘 후들거리던 삶과 갈길없어

유랑하던 길이 아련하다

어느새 길 끝이 보이고

인간으로 와서 사람으로 가는

여정의 마지막 역이 보인다

마땅히 할일도 없고 욕심도 사라져 고요하다

다만 이룬일이 없어 창피하고

송구할 뿐이다

긴 한숨의 의미는 뭘까

저 넓은 벌판과 도시와 사람들의 세상에는 아무것도 얻을것이 없었다

그저 슬픔과 아픔의 괘적으로 신음하던 사람들의 군상만 남아있다

노을지는 태고사를 찾았다

내가 위로받던 산사 뜰에서 약수한잔 마시고 긴 상념에 빠진다

삶은 참 길고도 짧았다

경주마의 레이스처럼 고단했던 길위에서

가무룩히 벼랑위로 눈이 내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