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가 죽어도 좋은지요

인연

by 시인 화가 김낙필



인연이란 하늘이 주신 이지요

우리가 만난 것은 천명입니다


이별도 운명이지요

잘 지내시나요

봄날은 처량하게도 흘러갑니다


나는 죽으러 도솔천으로 향합니다

세상에 온 소명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에 당신 집을 거쳐가려 했지만

죽을 때까지 곁에 있고 싶었지만

당신을 괴롭히고 싶지 않아서

그냥 가렵니다


남아 있는 사람은 고독한 城입니다

당신은 내가 죽어도 좋은지요


나는 당신의 집을 멀리 돌아서 떠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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