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점퍼와 컬럼비아 방수 아웃도어 재킷을 사놓고 아끼느라 안 입고 모셔 논지가 족히 15년도 훨씬 넘은 것 같다
어느 날 만져보니 액세서리 부품들이 삭아 부슬어 진다
구두도 가끔 안 신어 주면 가죽이 굳고 바닥이 갈라져 망가져 버린다
이걸 보고 옛 속담으로 아끼다가 똥 된다는 말이다
아끼지 마라
어리석은 짓이다
돌아가신 할매 장롱에 고이 모셔둔 새 내복이나 옷가지들이 몽땅 다 태워지듯
안 쓰면 다 똥보다도 못한 것이 돼버리는 것이다
애틋한 마음이야 모르겠냐마는
지금은 풍요의 시대이고 소비가 미덕인 세상이다
새 디올 점퍼와 아웃도어 재킷과 이태리 명품 구두들을 한 자루나 버렸다
아끼다 다 똥이 된 것들이다
너무 아끼는 것도 과욕이고 우매한 짓이라는 걸
삭아 문들어져서야 깨닫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몸과 마음도 아낌없이 써라
죽으면 다 똥보다도 못한 의미 없는 물상 일지니
특히 사랑하는 일에 몸을 아끼지 마라
조물주가 서로 사랑하라고 준 몸 아니더냐
죽으면 썩을 문들어질 육체가 아니더냐
아끼면 다 똥보다도 못한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