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화초는 주인의 손길 따라 크고 자란다
잡초는 누구의 손길 없이도 무성히도 살아낸다
내가 화초로 자랐는지
잡초로 자랐는지 지난 과거를 돌아보면 안다
화초는 늘 좋아 보였다
늘 싱싱하고 깨끗하고 꽃도 아름다웠다
잡초는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꽃도 없다
그래서 화초처럼 살고 싶었지만 운명은 생각처럼 녹록지 않았다
삶의 파고는 늘 소용돌이쳤다
풍랑이 지나가도 꿋꿋이 살아남는 잡초처럼 여태껏 살아남았다
그러나 상처가 남고 옹이도 생겼다
그렇게 딱딱한 사람이 됐다
화초를 정리했다
낡은 잎을 떼어내고
죽은 뿌리를 걷어주고
수경으로 뿌린 내린 어린것들을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리고 EM액과 홍삼 수액도 희석해 뿌려줬다
오늘 화초를 정리한다
너의 주인은 잡초지만
너희들은 아름다운 화초로 키워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