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등뒤에서 그대를 안았다
세상에 있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그대의 등은 여전히 따듯하다
그대가 이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온몸에 암이 퍼질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
늘 웃으며 살았으니까
건강했으니까
내가 대신해 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오늘은 창가에 비스듬히 눕는 햇살마저 밉다
나도 함께 가고 싶다
그대가 말했다
걱정 마, 어차피 갈길 조금 일찍 갈 뿐이야ᆢ
그대가 떠날 겨울이 영영 안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