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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가는 길

by 시인 화가 김낙필


유럽 여행은 별로다

이동하는 시간이 관광 시간의 절반이 넘는다

실제 명소 관광은 불과 한두 시간 남짓이다

그리고 대여섯 시간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시간 동안 다 쓸어져 잔다

시간이 아깝다


나는 안 잔다

스쳐 지나가는 다른 동네 풍경들을 즐감한다

산과 들, 산길과 계곡, 끝없는 평야가 다 내 안에 들어온다

하늘과 땅과 사람들의 마을을 잔잔히 살펴본다

다른 나라 다른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들 있을까

궁금증들이 다소 풀린다

콘크리트 도시에서 온 나는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이 마냥 부럽다


우중 여행 중 오랜만에 해가 떴다

온 뒤라 너무 맑고 청명하다

잠시 머물러 호흡하고 싶디

물안개가 들녘으로 낮게 깔렸다

그리고 금세 사라진다

그렇게 끝도 없는 길을 간다


'톨레도' 가는 길

궁둥이가 저리고 허리가 아프다

유럽여행은 이동 시간이 너무 많아 힘들다

고관절이 피곤하다


땅덩어리 큰 이곳이 부럽기는 하다

'Julio Iglesias - Hey'라는 잔잔한 노래가 차 안으로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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