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점
고등어를 에어프라이기에 넣고
밤새 삭힌 호박식혜를 꺼내 한번 끓인 다음 식힌다
통영 굴은 깨끗이 씻어 뭇국에 반 넣고
반은 횟감으로 초장을 준비해 놓는다
황태 미역국을 덥히고
시어 꼬부라진 열무김치를 꺼낸다
꽁치 김치볶음을 레인지에 덥히고
계란푸라이를 두 개 해서 접시에 담았다
깻잎 장아찌도 알맞게 익었다
굴뭇국은 저녁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정성껏 준비한 반찬들에
시끄러운 주방 후드를 끄고
진수성찬 아점을 먹는다
고등어 구이가 소금간이 세서 짜다
인생의 맛처럼 느껴진다
삶이 생각처럼 녹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