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오랜만에 바람 쐬러 '구봉도' 가자고 전화했더니
짜증 나는 말투로 핀잔을 준다
'야, 지금 둘째 딸이 이혼소송 중인데 약 올리냐?'
내가 그런 줄 알았냐고
다짜고짜 성질부터 내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얼떨결에 미안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부화가 치밀어 오른다
괜히 애먼 나한테 화풀이하는 것 같아서
못된 년, 너한테 다시는 전화 안 한다
손절이다
허긴 마음이 타겠다
아이들 데리고 친정으로라도 들어오면 손주 둘을 케어해야 하니 꼼짝 못 하게 생겼다
내일쯤 친구에게
위로 전화라도 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