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머릿속에는 정말 지우개가 있나 보다
여름 매미소리가 요란히 들리다가
시공이 멈춘 듯 고요하다가
다시 개울 물소리가 들리다가
고요해진다
결국 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나마저도 잊어버린다
그러니 잊고 사는 거다
지우개처럼 조용히 지워주니까
필명 "자작나무숲" / 2002년 한맥ᆞ문예사조 등단 / (개인시집)마법에 걸린 오후/나의 감옥 출간 / 2016년 경기문학상 수상 / (현)인물화 &여행드로잉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