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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지우개가 산다

치매

by 시인 화가 김낙필


머릿속에는 정말 지우개가 있나 보다


여름 매미소리가 요란히 들리다가

시공이 멈춘 듯 고요하다가

다시 개울 물소리가 들리다가

고요해진다

결국 만사를 다 잊어버리고

나마저도 잊어버린다


그러니 잊고 사는 거다

지우개처럼 조용히 지워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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