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
지금 이 순간이
중년의 어느 비 오는 날이면 피렌체로 오세요
가족도 버리고
사랑도 버리고
그곳으로 오시면 젊은 날의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면 잃어버렸던 당신이 거기 살고 있을 테니까요
자동차가 고장이 나고
세월이 고장이 나도
피렌체는 움직이지 않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네요
당신의 마지막 여정은 비 오는 피렌체가 딱일 것 같습니다
행복이라는 피상체와 인생이라는 진부한 물상들이 필요 없는 자유의 오아시스
피렌체로 오세요
침묵의 집처럼
부디 그곳이 당신의 마지막 여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내 개인적인 생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