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이불속에서 시를 쓰는 이유는 없다
흐르는 음악이 좋아서
삶이 여유롭고 안온해서
새벽이 늘 견고해서
어제가 오늘이 고마워서
사유의 시간이 감사해서
사는 이유를 굳이 따지고 싶지 않다
그리운 이 하나 있으면 족하다
친구가 전화를 해 와 묻는다
어찌 지내느냐고
그럭저럭 지낸다고 했다
자기도 그렇다고 한다
그건 서로 다 외롭다는 뜻이라는 걸 알지만
그만하길 정말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불속에 있는 시간이 감사하다는 것
시를 쓰는 아침이 고맙다는 것
음악이 흐르는 시간이 이렇게도 행복하고 은혜롭다는 걸
아는데
반백 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