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쓰는 아침

by 시인 화가 김낙필


아침마다 이불속에서 시를 쓰는 이유는 없다


흐르는 음악이 좋아서

삶이 여유롭고 안온해서

새벽이 늘 견고해서

어제가 오늘이 고마워서

사유의 시간이 감사해서


사는 이유를 굳이 따지고 싶지 않다

그리운 이 하나 있으면 족하다


친구가 전화를 해 와 묻는다

어찌 지내느냐고

그럭저럭 지낸다고 했다

자기도 그렇다고 한다

그건 서로 다 외롭다는 뜻이라는 걸 알지만

그만하길 정말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불속에 있는 시간이 감사하다는 것

시를 쓰는 아침이 고맙다는 것

음악이 흐르는 시간이 이렇게도 행복하고 은혜롭다는 걸

아는데

반백 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