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향기
정 양, 김 양ᆢ
옛날 다방에서나
옛날 출판사 경리나
옛날 시내버스 안내원에게 불리던 호칭이다
요즘 트롯 가수 중 이런 예명을 사용하는 이도 있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은 탓은
내가 노땅이기 때문이다
그 시절은 그렇게 불려서 귀에 익어
낯설지 않은 까닭이다
추억의 소환이다
지금처럼 화려한 천연색이 아니고 흑백시절 기억들이다
이웃이 있고 정이 있고 의리가 충만하던 산동네 시절들 기억이다
찔레꽃 향기가 골목마다 퍼지던 그 시절 얘기다
지금 아가씨나 김양, 이양 이리 부르면 큰일 난다
저급한 쓰레기 인간 취급받을 일이다
지금은 여성시대 아닌가
바야흐로 고려시대처럼 모계 사회로 회귀했기 때문이다
남자들의 기가 쇠하고 여자들의 기가 승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김양, 이양, 최 양 ᆢ
이 저급한 호칭이 정겨운 것은 무슨 연유일까
그때는 없이 살아도 서로 돕고 이해하고 양보하며 살던 진짜 사람 냄새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커피 심부름, 담배 심부름 시키던 몰상식한 시대였다고 들 하는데
대동아 전쟁이 끝나던 그 시절 찔레꽃 향기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