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볶음밥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의 최애 음식은 김치볶음밥이다

속이 더부룩하고 안 좋을 때

김치 한쪽을 먹으면 금세 속이 편안해진다

발효 음식이라 속을 풀어주는 효험이 있는 게다


들기름 한 스푼에 송송 썬 묵은지를 넣고 양파와 찬밥을 볶다가 굴소스와 매실액을 넣어주면 완성이다

김가루와 깨볶음을 뿌려주면 금상첨화 다

거기다 계란 푸라 한 장을 얹으면 영양까지 만점이다


학자들은 식사 때 김치를 한쪽만 먹으라고 한다

아니면 빨아먹으라고도 한다

나트륨 과다로 고혈압에 안 좋다는 학론이다

하긴 유아 시절에 할머니가 김치가 짜고 맵다고 아기들에게 빨아 먹이기도 했다


기저 질환을 달고 사는 나는 음식조절에 조심한다

맵고 짜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경계한다

그러나 아직 김치만은 끊지를 못한다

식탁에 김치가 없으면 식후가 편치를 않다

잘 익은 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치 않다


속이 편치 않을 때 만들어 먹는 김치볶음밥은 음식 중에 최고의 요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치의는 내 최애 음식인 김치를 끊으라고 충고한다

김치는 자극적이라서 성인 질환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이다


올해 미국 추천 음식에도 김치가 새로이 선정됐다

세계가 주목하는 K-Food 중 이토록 사랑받는 음식이 됐는데

정작 종주국에서는 꺼리는 음식이 됐으니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