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물러나서 보면
나는 조그맣고 초라하다
물러서서 보면
세상은 그리 넓지도 작지도 않다
딱 마음의 크기만 한 거다
정신없이 살아온 세월도 그 시작과 끝이 보인다
그 세월도 다 예견됐던 운명처럼 그렇게 흘러온 것이다
다 내려놓고 물러서서 볼 때가 왔다
내 등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한 그루 나무였다는 것
자연의 일부였다는 것을 안다
그동안 나무인 채 말을 하며 살았다
물러서서 바라보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