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장한 옷을 벗으며

소확행

by 시인 화가 김낙필


나의 인생은 이상하게 꼬였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려니 직장 생활에 젊음을 다 보냈고 현역에서 물러나 은퇴하자

그림쟁이가 되었고 시인이 되었다

특별히 다른 할 일이 없어서였다


어느 배우가 그랬다

우린 모두 알몸으로 태어나는데

그 후 삶은 변장을 하며 살아가는 거라고

가만히 음미해 보면 정말 맞는 말 같다

평생 변장해 가며 살다가

은퇴한 삶이 되자 그 변장한 옷을 한 꺼풀씩 벗어버리고 싶어졌다

그렇게 가면을 벗었고 온전한 알몸의 내가 됐다


연극 무대에서 내려오자 나만의 삶을 살고 싶어졌다

그림, 글, 여행, 요리등에 취미를 붙였다

한동안 열심히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함께 할 친구는 글 쓰기었다

그렇게 글쓰기에 중독이 됐다


요즘은 꾸밈없는 솔직한 일상을 기록하는 재미로 산다

소확행의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