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인이 시를 쓰는 것은 자랑할 일이 아니다
당연한 일이다
시는 숙기가 없어서 미적대는 말들을 간신히 토해 놓는 언어들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시들을 보면 서정적이고 아름답고 현란하다
멋이 철철 넘치고 교묘하다
세기를 가로질러 현존하는 위대한 시들은 시인을 영원히 빛나는 별로 만든다
유명 詩 유명 詩人은 천추에 기리기리 남는다
읽어 주는 이 없는 詩를 백 년 동안 쓰다 죽는 시인은 멍청이가 아니다
시를 너무 사랑해서 백 년 동안 앓다가 조용히 죽는 것이다
쓰레기가 될지언정 시를 진정 사랑한 사람인 것이다
백 년의 고독 속에서 살다가는 그런 시인으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