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이 가기 전에

by 시인 화가 김낙필


2 월에

한 이는 목이 잠겨 말을 잃었고

또 다른 이는 척추협착으로 거동을 못해 누워있고

어떤 이는 암투병 중이다

사방으로 아프다는 소식만 무성하다


의술의 발달로 수명이 늘다 보니 일어나는 부작용이다

앞으로 30년 후에는 수명이 150세로 늘어난다니 어쩔 것인가

AI가 로봇 수술을 담당하니 의사도 필요 없는 직종이 된단다


AI가 지배하는 세상이 온다

AI가 일하고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먹고 노는 세상이 온다고 일론 머스크가 미래를 예견했다

놀고먹는 세상이 과연 바람직한 세상인가


우리 인간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2월이 가기 전에 나는 할 일이 없다

계절과 세월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시인은 무얼 해야 하는가

화공은 또 무얼 해야 하는가

AI가 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 준다고 하니

할 일이 없다


인간의 세상은 아름다웠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제 인간의 무대는 막을 내린다

인간도 자연도 수명을 다해가는 시점에서 인공지능 시대가 오고 쓸쓸하게 퇴장한다

끝없이 발전한 문명 탓이다

자업자득,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결과이다


2월이 간다

이 달이 가면 올해도 다가는 것 같아 두렵다

다시 이월이 오기 전에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으라고 했다

그러나 사과나무는 살지 못한다

그 자리에 망고나무가 자릴 잡았 때문이다